[사회]
2024년 청룡의 기개로 날으샤
남원에 명물이 하나 생겼다. 아니 원래 명물은 그 자리에 있었다. 남원시 향단로 4번지.'커피하루'가 그 주인공이다.3평 남짓 되는 커피향이 물씬 묻어나는 공간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곳을 지나치지만 '커피하루'를 눈여겨 본 적이 없었다.지난 2022년 12월 21일 남원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던 별다방이 문을 열었다. 거대 다국적 자본이 드디어 남원에 상륙한 날이다. 들리는 소문에 별다방 문을 열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서 커피를 마시고 기념품이 오전에 동이 났다고 한다.이날부터 별다방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커피하루'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골리앗과 맞장을 뜨는 다윗 같은 형국이라고 해야 하나.별다방과 '커피하루'는 직선거리로 45m다. 오늘을 살아내는 남원의 모습과 같다.'커피하루'는 1년이 지난 오늘도 당당히 손님을 맞고 있다. 밤새 흰 눈이 내렸다. 미움도, 슬픔도, 아픔도 다 덮어버렸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청룡(靑龍)이 날으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승리의 역사가 남원에 있기를 소망한다.